[이론] Social Theory 13장 파슨스주의의 부활과 근대화 이론
2018. 2. 12. 20:41
Social Theory 13장 파슨스주의의 부활과 근대화 이론 (pp.308-338) 일부 요약정리
소위 “근대화 이론 modernization theory”의 출발점
- 파슨스의 저작과 관련지어서 이해해야 함; 그러나 파슨스와 많은 측면에서 결정적으로 다름.
- 1970-80년대 이론적 통합의 무게중심이 유럽으로 옮겨갔다고 해서, 미국에서 아무 일이 없었다는 것이 아님. 또한 파슨스에 대한 비판이 1970-80년대에 그의 영향력을 전부 잃게 만든 것이 아님. 오히려 파슨스의 다양한 영역에서의 포괄적인 연구가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남겨 그의 제자들로 하여금 어느 정도 독립적인 길을 걷게 했음.
- 파슨스의 사회 변동에 관한 이론은 매우 포괄적인 시각을 제공한다. 하지만 그것은 역사적 측면에서 모호했기 때문에 경험적 연구를 시도하는 연구자들에게 그리 주목을 받지 못하였다.
그렇다면 근대화 이론이란 무엇인가? 근대화 이론은 비교 역사 방법론을 통해 사회의 발전 역사 경로를 알고자 하는 시도이고, 다음의 가정을 공유한다: (a) 근대화는 18세기 중반 유럽에서의 산업화로 시작된 전지구적 과정이며 지금은 모든 사회에 영향을 끼치고 있고 불가역적이다; (b) 근대화의 과정은 소위 “전통” 사회에서 “근대적” 사회로의 이행이다; (c) 전근대 사회의 가치구조는 귀속적Ascription, 특수주의particularism, 기능적 미분화(未分化)성functional diffuseness으로 요약될 수 있고 이는 경제, 정치적 발전에 방해가 된다; (d) 북미, 유럽의 문화구조, 가치구조는 성취관련적 achievement-related, 보편주의적universalist, 기능적으로 특정된 역할 패턴 등으로 요약될 수 있다; (e) 여러 나라에서 근대성으로의 사회 변동은 상대적으로 단일하고 선형적인 방식으로 일어날 것이다.
근대화 이론은 맑시즘에 대항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다. 근대화론은 다차원적이기 때문에 환원적인 맑시즘과는 다른 방식으로 경제-정치-문화의 상호작용을 포착할 수 있다.
1950년대부터 60년대 초까지 이러한 이론은 네 가지 측면에서 매력적이었다.
(1) 파슨스의 추상적 저작과는 다르게 근대화론은 경험연구의 좋은 기반이 될 수 있었다. 또한 1950년대까지만 해도 파슨스는 사회변동에 대해 작업하지 않고 있었다. 또한 근대화론은 적어도 맑시즘만큼 설득력이 있었다. (2) 사회학의 classical figures를 포괄할 수 있는 이론적 기획(퇴니스, 뒤르켐 등). 파슨스의 유형 변수에 의존함으로써 고전 학자들의 유효한 인사이트를 새 이론에 통합할 수 있었음. 물론 파슨스의 pattern variable은 이분법을 피하고자 하는 기획이었다. (3) 간학제적 접근. 근대화론은 역사학자, 정치학자, 경제학자, 심리학자, 사회학자들에게 매력적이었다. (4) 실천의 측면에서도 매우 관련이 있음.
사실 근대화 이론의 탄생은 매우 실천적인 맥락에 뿌리박고 있는 것이었다. 소련 공산주의의 물결을 막기 위해 미국이 제3세계의 발전을 지원했는데, 그것이 뜻대로 되지 않아 사회학자들이 동원된 것이다. 파슨스 이론에 의존한, 발전을 가로막는 장벽들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었고 이것이 즉각 매우 많은 양의 간학제적 연구를 촉진시켰다.
1950-60년대 초에 근대화론의 매우 중요한 연구들이 많이 나오게 된다: 로버트 벨라의 Tokugawa Religion (1957), Daniel Lerner의 The Passing of Traditional Society (1958), 시모어 마틴 립셋의 Political Man (1959), 닐 스멜서의 Social Change in the Industrial Revolution (1959), 월트 로스토의 경제 성장의 단계 (1960), David McClelland의 Th Achieving Society (1961), Gabriel Almond 와 Sidney Verba의 The Civic Culture (1963).
다니엘 레너의 작업
- 그에 따르면 근대 사회는 사람들에게 높은 수준의 심리적 유동성mobility을 요구함. 그는 이를 ‘empathy’라 부름. 즉 근대 사회에서는 전통사회의 좁은 가족적 단위를 넘어선 추상적 원칙에 따라 사고해야 하는 능력이 필요한 것.
- 1950년대의 중동 연구에서, 근대를 향한 첫 움직임은 대도시들에서 일어났음. 여기서 착안한 레너의 간단한 테제는, empathy-inducing knowledge와 그에 상응하는 역할 모델은, 매스미디어 영향력이 충분한 대도시권에서 가능하다는 것. 레너는 읽고 쓰는 능력을 사회의 psychological mobility가 향상되는 중요한 수단으로 보았음.
레너의 이론이 꽤 간명한simple 특징을 갖고 있지만, 다른 이론가들은 좀 더 세밀한 논의를 펼침. 하지만 모든 근대화 이론가들에게 공통되는 것은 사회가 전통에서 근대로 발전한다는 관념.
근대화 이론의 문제점
하지만 이러한 근대화론의 패러다임은 오래 가지 않았다. 제프리 알렉산더는 60년대의 학생운동 및 좌파 시대정신Zeitgeist 때문이라고 해석함.
그런데 근대화 이론은 그 자체에 문제점이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전통’과 ‘근대’ 사이의 구분은 그럴듯해 보이지만, 이는 그저 사회의 유형만을 보여주는, 진정한 사회 변동을 설명하는 이론이 못 될 수 있다. 어떻게, 누가 사회 변동을 움직이고 인과적 관계가 어떻게 되는가? 기술적 발전이 근대화의 동인이라면, 기술적 발전은 어떻게, 누구에 의해 확산될 수 있는가? 특히 Lerner의 이론은 동어반복(tautology)의 오류를 보여준다.
이러한 점은 근대화 이론에서 기술적 발전만이 근대화를 이끈다고 보기 어렵게 만들었다. 그래서 무엇이 근대화의 agents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쟁이 일어났고, 그것을 명확히 식별하고자 하는 시도가 이루어졌다. (정치 엘리트? 중산층? 시골의 대중rural masses?)
근대화 이론의 핵심 가정 또한 문제적인데, 전통과 근대적 구조 간에 간명한 구분이 가능한지 하는 것이다. 서구 사회에도 전통적인 요소들이 많은 것이다. 근대화 이론의, 전통에서 근대라는 이행에 대한 가정은 문제적인 것으로 드러난다. 이것은 파슨스의 유형변수라는 복합적인 개념과 그의 인사이트를 전통->근대라는 간단한 이분법으로 정리해버리고 사회 발전을 설명하기 때문일 것이다.
결과적으로 1960년대 말에 근대화 이론 내부에서 비판이 심해지고 이론이 안에서 파편화되고 붕괴되게 된다. 이러한 해석은, 근대화 이론에 가까운 몇몇 저자들이 사회학 이론의 나중의 발전에 특별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점으로 뒷받침된다. 그러한 저자들은 파슨스의 인사이트를 무시하지 않고 그것을 가져가려 했다.
에드워드 쉴즈Shils
- 파슨스와 같이 Toward a General Theory of Action, Working Papers in the Theory of Action 저
- military sociology 연구로 유명해짐
- 그는 1950년대 지식인의 사회학sociology of intellectuals, 지식사회학 연구에도 관심이 있었음. 그는 개발도상국에서 특히 지식인인 엘리트들이 개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보았음.
- 그의 저작에서 드러나는 중요한 implicit thesis는, 파슨스와 근대화 이론에서의 문화 개념이 불충분하다는 것. 베버와 초기 시카고 학파로부터 영향 받은 쉴즈의 첫 발짝은 문화와 권력의 관계를 다루는 것.
- 그는 뒤르켐과 베버의 성스러운 것the sacred, 카리스마 개념을 통합하고자 함. 그는 모든 사회에 성스러운 것에 대한 특정한 개념이 존재한다고 보았다. 근대 사회에서 성스러운 것과 사회의 관계는 변화하지만 그것은 사라진다기보다는 차라리 승화되는 것이다. 카리스마를 일상적 현상으로 재해석하고자 함. (317쪽)
- 이를 통해 두 가지 목표를 좇고 있음: (1) 집합적 가치의 기원과 그것의 지속성에 대해 구조기능주의보다 더 설득력있게 설명하고자 함. (2) 고전적 근대화 이론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함.
- 그가 보기에 ‘전통’은 근대 사회에서 사라지지 않음. 여기서 그의 엘리트 이론이 중요하다. 그는 엘리트가 보편적인 질서에 대한 욕구universal need for order를 충족시키고, 이것이 사회들에서 발견되는 attribution of charismatic qualities 를 설명함. 그는 center/periphery 구분을 도입하는데 이것은 정치경제학적인 의미에서가 아니라 문화적인 의미임. 중심center은 사회의 지배적인 상징, 가치, 신념체계를 포괄함. 이는 사회의 말단periphery까지 뻗어나가 영향을 미치는 것임.
- 그가 centre/periphery 구분을 한 것은 파슨스적 틀 안에서의 행위이론으로 -- 파슨스의 actorless system 이론과는 다르게 -- 문화 분석을 꾀하고자 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S. Eisenstadt
- 쉴즈의 제자. 폴란드에서 태어나 예루살렘으로 이주. 쉴즈를 LSE에서 만나고, 파슨스를 하버드에서 만남. 기능주의에 영향받긴 했지만, 오랜 연구 기간 동안 기능주의의 전제를 버리고 계속해 수정을 가함.
- 마르틴 부버에 깊은 영향을 받음 / 그리고 그는 베버의 종교와 사회변동에 대한 비교연구 방법론 채택.
아이젠스타트의 이론적 혁신은 무엇인가.
- 근대화나 사회 변동을 추동하는 핵심적인 행위자들을 식별하고자 함. 쉴즈처럼, 그는 엘리트에 특별한 관심 기울임.
- 교환의 과정을, 자원들을 두고 싸우는 권력의 담지자들 간의 투쟁으로 해석함. 사회의 균형이라는 기능주의의 핵심 가정 버림.
- 분석의 초점을 행위자에 맞추면, 체계 내에 있는 행위자만을 고려할 필요가 없어짐. 그는 외생적 영향에 관심을 기울였고 이에 따라 자기충족적인 사회osicety 개념 대신 어떻게 사회들이 문화적으로 상호연결되어있는지 elaborate 하고자 함.
- 가치의 제도화가 smooth하게 일어나지 않는다고 보았음. 파슨스는 가치의 제도화가 smooth하고 직선적인 과정으로 보았지만...
또한 기존의 분화에 대한 개념을 거부함. 사회의 통합과 가치의 제도화가 언제나 성공한다고 믿을 근거는 없음. 분화의 결과에는 여려 유형이 있을 수 있음. a 제도적 해법은 실패할 수도 있고, b 분화의 퇴행 역시 일어날 수 있고, c 사회의 한쪽 측면에서만 분화가 일어날 수 있음 - 즉 분화는 non-simultaneous 과정. d 성공적인 분화 자체가 규범이 될 수는 없음. - 수렴 논제 비판. 개발도상국이 서구 모델로 수렴한다고 말할 수 없음.
- 유럽 근대성의 상대성 강조. 북유럽과 서구의 근대성은 우연하고 특정한 조건 하에서 발전함.
pp. 322-329: 아이젠스타트의 이론
아이젠스타트에 대한 비판
- 아이젠스타트의 기축시대Axial Age 개념은 또 다른 내생적 관점이 아닌가? 문명의 움직임이 내부의 특정한 종교적, 지적 상황에 따라 설명되기 때문에 외생적 변수는 과소평가됨.
- 그의 문명 개념은 정의내리기가 매우 어려움. 문명의 경계는 어디고 문명은 얼마나 응집되고 동질적인 것인가?
- 기축시대의 변동을 검토할 때 아이젠스타트는 엘리트의 역할과 이데올로기에 초점을 맞춤 (이는 기축시대 시기에 접근할 수 있는 역사적 사료가 풍부하지 않아서기도). 하지만 아이젠스타트에 반대해 다르게 해석할 수 있음. (혁명은 사소한 이유로 자주 일어나고, 그리고 혁명에서 상징적 의미는 변동 과정이나 변동 후에 쉽게 변화할 수 있음.)
- 아이젠스타트의 기축 시대에의 포커스는 사회변동에 있어 구조적인 전제들을 과소평가할 수 있음. 식민주의나 아시아, 호주, 남미,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행해진 폭력과 같은 현상은 그의 분석에서 별다른 역할이 없다는 문제.
이후 내용
파슨스의 제자들: Bellah & Smelser
Dependency Theory & Wallerstein
R. Münch
J. Alexan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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