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Estate, 『Atlas』
2020. 6. 28. 20:15
친구가 소개해줘서 몇 년 전에 듣게 된 앨범. 이런 유의 음악을 '드림팝 Dream Pop'이라고 한다고 한다. 종종 드림팝은 슈게이징과 비슷한 느낌으로 사용되는 말 같은데, 슈게이징이라고 지칭되는 다른 밴드들과 다르게 드럼, 베이스, 클린 톤 기타 몇 대로 이렇게 또랑또랑하고 몽환적인 사운드를 낼 수 있는 것은 경이로운 일 같다. "Talking Backwards"(, "April's Song"(코러스 이펙터가 들어간 건지? 리드 기타가 아름답다)이 마음에 든다. 아직도 자주 듣는다.
몇몇 예술 형식들은 기만적이라고 할만큼 간단하다. 캘리그라피가 있고, 정물화가 있고, 또 드림팝이 있다. 후자의 경우, 라이드 심벌의 일렁임이나 클린 톤 기타의 정확한 톤과 같은 디테일들이 모든 것을 좌우하는 것이다. 뉴저지 출신의 밴드 리얼 이스테이트의 정교하게 프로듀싱된 세 번째 앨범 『Atlas』를 듣는다는 것은, 드림팝을 조각하는 대가들의 4중주를 듣는 것과 같다. 과장 없이 낙관적인 태도를 보이면서도 정확하게 구성된 이 앨범은 무드가 있으면서도 애절하지는 않으며, 활기차지만 감상적이지는 않다. Luna, Heavenly, The Sundays 같은 밴드들의 계보와 발맞추어, 앨범 『Atlas』의 곡들은 몇 개 남짓의 코드나 구성부들이나 가사의 소재들만(교외나 아버지에 대한 소재들) 담고 있는데, 그럼에도 모든 것들은 완벽하게 잘 맞아 떨어진다. Matt Mondanile의 리드 기타는 과시적이지 않으면서도 흥미롭고, Martin Courtney가 평범하게 읊조리는 보컬을 훌륭하게도 잘 보충하는데, 그러면서도 나른한 보컬은 부드러운 소음들을 뚫고 솟아오른다. 스네어 드럼은 기름에 끓으며 튀겨지는 듯하고, 베이스라인은 우아하게 포고(pogo) 댄스를 추는 듯하며, 분위기는 우수에 젖어 있으면서도 경쾌하다. “Talking Backwards”의 끊임없이 이어지는 기타 리프는 청자에게 The Smiths를 떠오르게 할 것이며, 한편 “Horizon”의 카우펑크(cowpunk)적 스윙은 이 밴드가 얼마나 많은 트릭을 숨기고 있는지 보여줄 것이다.
(Apple Music Editor의 글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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