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 수업 과제로 미국 인구조사국(U.S. Bureau of the Census)의 1977년 낙태율 자료[각주:1]를 찾아보다가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통계 자료 대상인 20개 주 중에서, Roe v. Wade 판결(낙태를 비범죄화한 미국 대법원 판결) 이후 모든 주에서 낙태율이 증가하였다. 뉴욕 주만 빼고. (자료는 1973년과 1975년의 낙태율을 다룬다.) 




왜 하필 뉴욕 주만 낙태율이 큰 폭으로 감소했을까? 


New York Magazine의 기사 “The Abortion Capital of America”을 참고하면 다음과 같은 설명이 적절해 보인다.[각주:2]


낙태 합법화 운동을 하는 단체 NARAL(National Association for the Repeal of Abortion Laws)의 노력으로 인해, 뉴욕 주 의회에서 1970년 미국의 주들 가운데 최초로 원하는 자들에게는 모두 낙태를 허용하는 법안이 통과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법안 통과 후 뉴욕에서 낙태 시술이 활발히 이루어진 것이다. (1973년에도 뉴욕 주는 20개 주 중에서 가장 높은 낙태율을 보였다.) 


 기사에 따르면, 1971년 말 무렵에 뉴욕에서 행해진 낙태 시술의 61%는 뉴욕 주민이 아닌 자(out-of-state residents)를 대상으로 이뤄졌다고 한다. 그런데 1973년 대법원의 판결로 인해 전미 모든 주에서 낙태가 합법화됐고, 여성들은 굳이 뉴욕에 가서 낙태할 필요가 없어졌다. 따라서 뉴욕의 경우 1975년 다른 19개 주와는 상반되게 낙태율이 하락한 것이다.


  1. U.S. Bureau of the Census. 1977. Statistical Abstract of the United States: 1977. Washington, DC: Government Printing Office, 1977. [본문으로]
  2. Ryan Lizza, “The Abortion Capital of America”, New York. New York Media LLC. 3 July 2013. Web. 27 Sept. 2016. URL: http://nymag.com/nymetro/news/features/15248/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