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 뒤르켐, «개인주의와 지성인» 요약
2017. 2. 24. 19:38
에밀 뒤르켐, «개인주의와 지성인»(Individualism and the Intellectuals) 요약
에밀 뒤르켐의 «개인주의와 지성인»(박영신 옮김, 현상과인식 3권 4호, 5-20페이지 수록. 이하 괄호의 숫자는 박영신 번역본의 페이지 수를 뜻함)을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뒤르켐은 개인주의(individualism)의 뜻을 명확히 하고 있다. 이 논문에서 개인주의는 허버트 스펜서나 경제학자들의 엄격한 공리주의(strict utilitarianism)나 공리주의적 이기주의(egoism)과 구별된다. 뒤르켐이 말하는 개인주의는 칸트와 루소의 개인주의에 가깝다(5-7). “칸트와 룻소 이 두 사람에게 있어서 유일한 도덕적 행위 양식은 모든 사람들에게 차별없이 적용될 수 있는 그러한 것이다.”(8)
뒤르켐은 개인주의가 종교로 간주될 수 있다는 주장을 피력한다. 왜냐하면 “이 [개인주의의] 이상은 공리적인 목표의 수준을 너무도 크게 뛰어넘는 것이기 때문에 여기에 헌신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이상은 완전히 종교성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여기게 된다.”(8)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종교적이라는 것은, 개인주의가 비합리적이기에 배격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뒤르켐은 개인주의가 프랑스의 제도와 프랑스인들의 관습, 문화에 “스며 들어” 있고, 그들의 “삶 전체와 한데 어우러지고 있”(9)고, 사람들의 본성을 “뛰어 넘는 높은 이상을”(10) 제시해 준다는 의미에서 그것을 종교라 칭하는 것이다. “사회 구성원들 사이에 어떤 지적 및 도덕적 공동체가 존재하지 않으면 그 사회는 응집될 수 없다는 것은 명백하다.”(13) “개인주의적 윤리가 이 종교[인간성의 종교]의 합리적 표현이다.”(14)
그렇기 때문에 뒤르켐은 “개인주의적 신조를 위협하는 듯이 보이는 모든 것에” “완고한 저항으로 반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16). 한 개인의 불가침의 권리를 침해하는 사안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면 “사회의 결합력”이 “손상”되고, 이는 “사회적 분해”를 몰고 온다(16). 이러한 반대에 있어 지식인의 역할이 중요하다. 하지만 이는 지식인들이 인식론적 특권을 가지고 있어서 때문은 아니다. 지식인의 인권에 대한 옹호는 그들이 “전문적인 직업 활동 때문에 인권 문제를 더욱 마음에 크게 새겨두고 있는 까닭이다.” 지식인의 직업 특성상 대중들에 흔들리지 않으며 인권 문제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이다(13).
그렇지만 뒤르켐은 역시 개인주의에 대한 오도된 이해를 지적한다. 개인주의는 고립된 개인의 방종 상태를 지향하는 이념이 아니다. 개인주의는 합리적 권위에 의식적으로 반대해 사회를 쓸데없는 무지의 소음으로 가득 채우는 것이 아니다. “개인주의는 어떤 지성주의를 내보이고 있(it is quite true that individualism implies a certain intellectualism)”으며, 이는 “결코 무능력에게 어떠한 권리를 바치는 것은 아니다.”(12) 그리고 뒤르켐은 18세기의 개인주의 운동이 사상의 자유, 표현의 자유 따위의 정치적 자유를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보았다는 점을 지적한다(18). 뒤르켐은 선조들이 쟁취한 일련의 정치적 자유들을 수단으로 하여, 개인주의를 더욱 확대할 것을 제안한다(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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