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도루마 슌의 『오키나와의 눈물』(원제는 오키나와 '전후' 제로년) 어제 읽기 시작해서 오늘 읽었다. 책은 메도루마의 부모와 조부모의 전쟁 체험에 대한 기록, 그리고 히토쓰바시 대학 교수와의 대담으로 구성되어 있다. 


기억에 남는 부분을 하나 기록해 둔다. 대담에서 오키나와 문학과 언어를 주제로 부분. 


비평가나 연구자는 실험성을 좋아합니다. 보다 실험적이고 과격한 표현을 선호하죠. 그들의 입장에서는 연구대상으로서 재미있으면 그만입니다. 그러한 소설이 독자나 편집자로부터 이해를 얻지 못해 필자가 이상 없어도 아무런 상관이 없지요. … 나의 『물방울』이라는 작품은 일본적인 표현에 동조해 실험성이 약하다는 비평을 받았습니다. 내가 정말로 설명이나 지문까지 오키나와어를 집어넣어 실험적으로 쓰려했다면 못했겠습니까. 다만 그런 실험적인 작품을 당신은 읽을 있겠냐고 묻고 싶어요. 오키나와 사람이건 야마톤츄건 나키진 말을 아느냐고. 나키진말과 공통어를 섞어서 의식의 흐름을 표현한다고 한들 과연 명이나 읽을 있을까요? … 이것[아테지나 후리가나를 사용해 오키나와어의 음을 전달하는 것에 그치는 표현]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오키나와가 독자적인 문자 체계를 갖지 못하고 일본의 근대화 속에 편입되서야 소설표현이 가능해졌다는 역사적 한계이자 숙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