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얼 퍼거슨, 『시빌라이제이션』 6장 "직업" 요약
니얼 퍼거슨, 『시빌라이제이션: 서양과 나머지 세계』, 21세기북스, 6장 "직업" 요약
1. 직업윤리와 언어윤리
- 서양 문명의 6번째 비장의 무기를 안긴 것은 개신교임.
- “이제 서양의 부상에서 신의 역할을 이해하고 20세기 후반 왜 그리도 많은 서양인이 신에게 등을 돌렸는지 설명할 시간이다.”(412) -> 서양의 부상에서 신의 역할이란, 자본주의 정신 형성에 기여한 프로테스탄티즘 윤리를 말함(이 장에서 Ferguson은 Weber의 주장에 많이 의존함). 그리고 20세기 후반에는 유럽 지역에서는 종교의 위세가 많이 약해졌는데 퍼거슨은 이 장에서 이것이 서양의 몰락의 원인이 아닐까 하는 견해를 던지고자 하는 것임.
- 프로테스탄티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 1520년대 이전, 종교개혁 전까지 기독교적 신앙심은 세속의 물질적 문제와 별개였음. 이자를 받고 돈을 빌려주는 것은 죄악. 부자는 빈자보다 천국에 가기 어려움. 경건한 삶에 대한 보상은 내세(사후세계)에 있었음.
: 베버는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미국의 물질적 성공과 활기찬 종교 생활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음(415).
: 신교 종파는 산업과 근검절약이 일종의 새로운 신앙의 표현이라 여김. 즉 자본가라는 소명(vocation)은 본디 종교적인 것. 소명에 따라 열심히 일하라는 것은 신이 내려준 삶의 목표임. 신교는 구교나 전통 종교와 다르게, 부를 획득하는 것이 신의 의지에 따르는 것이라고 말함.
: 근대 자본주의를 탄생시킨 것이 이 직업윤리. 자본가들은 이윤을 추구하고, 또 그 이윤을 탐욕스럽게 소비하지 않고 자신의 생산 수단에 재투자해(혹은 저축해) 더 높은 이윤을 낸 것임.
- 베버의 가설의 문제
: 기독교 금욕주의에 불합리한 특성이 있음을 인정. 이상적인 자본주의 기업가는, 자신의 일을 잘 완수했다는 감정 외에는 부에서 아무 것도 얻지 못함. 자신의 일을 위해서만 존재함. 개인의 행복을 위하지 않음.
: 아울러 유대인을 비판함. 유대인은 엄청난 경제적 성공을 이루고 있는데, 베버는 유대인의 기질이 “최하층 자본주의의 것과 같다”(417, 최하층 자본주의라는 용어는 아마도 천민 자본주의pariah capitalism의 오역으로 생각됨)고 평가함.
: 프랑스, 벨기에 등에서의 가톨릭 기업가들의 성공을 인정하지 않음.
: 자본주의 정신을 향한 최초의 행보 중 상당 부분은 종교개혁 이전, 롬바르디아와 플랑드르의 도시에서 일어남.
- 그럼에도 베버의 논의가 중요한 이유
: 종교개혁 이후, 유럽 신교 국가가 가톨릭 국가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함. 1700년 되자 따라잡고, 1940년경에는 40% 더 부유해짐.
: 아울러 신교는 개인적 성경 읽기를 강조했는데, 이는 인쇄술과 개인의 읽기 및 쓰기 능력을 향상시킴. -> 과학 연구와 인적 자본 발달 촉진.
: 신교 선교사들은 식민지에서 인민들의 교육을 도움.
: 신교도들은 높은 상호 신뢰 수준을 보임 -> 이는 사람들 사이의 신용망이 넓어지는 데 기여한다. (사람들 사이의 신용: 경제 성장에 도움)
-> 즉 신교는, 노동 및 시간의 강도를 늘렸고, 저축 및 투자를 통한 자본 축적을 장려했고, 또 인적 자본의 축적을 도왔다.
2. 흥분을 맛보아라
- 유럽인들은 오늘날 세계에서 제일 일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미국인들보다 적게, 아시아인보다 훨씬 적게 일함. 파업도 많이 함.
- 그런데 유럽의 줄어든 근로 시간이, 신앙심의 하락과 거의 일치함.
- 422-426쪽 참조 (유럽의 줄어든 신앙심)
- 유럽은 왜 신앙심을 잃어버렸는가?
: 이에 대해, 록 뮤직이나 섹스와 같은 60년대의 쾌락적 문화를 이유로 들 수 있는데, 이런 세속적 즐거움을 누리는 미국은 기독교 국가로 남아있음. 따라서 기각.
: 432쪽까지의 프로이트 정신분석학 얘기는 60년대 히피 문화가 성적 자유를 불러왔다는, 윗줄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은 얘기. 유럽, 미국인들은 쾌락주의, 신학을 대체한 포르노, 폭력적인 영화와 비디오 게임에 물들어옴.
: “유럽에서의 신교 몰락을 설명하는 모든 이론의 문제점은 그것이 미국의 꾸준한 신앙심에 대해서는 아무런 근거도 제시하지 못한다는 것이다.”(432)
- 그렇다면 왜 미국에서는 기독교가 번성하는가
: 모순되게도 섹스, 마약, 로큰롤이라는 1960년대 새로운 삼위일체의 도래는 미국 내 복음주의 개신교 호황과 시기적으로 맞아떨어졌다.(432)
: 교회들은 신자를 모으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음. 침례교, 감리교 등 종파들이 지역 종교공동체 내에서 서로 경쟁하고 있다. -> 다양한 신교 종파끼리 경쟁을 펼치는 것이 미국에서 기독교가 번성한 원인 중 하나. 유럽에서는 종교개혁이 국가차원에서 이뤄진 반면, 미국은 그렇지 않음.
: 또한 미국에서는 ‘소비자 기독교’ 발달. 미국에서 지금 종교는 사람들에게 인생 상담, 퍼스널 트레이닝 등의 것들을 제공함.
: 그런데 문제점—이렇게 종교가 취미화되니까, 미국인들은 베버가 제시한 프로테스탄트 윤리—만족 지연delayed gratification이 곧 자본 축적을 불러온다—에서 벗어나 있음. 소비를 억제하고, 저축을 늘리지 않는 것임. 근검절약 풍조의 쇠퇴는 금융위기를 가져옴(437).
: 이런 근검절약 풍조의 쇠퇴는 미국만의 일이 아니다. 서구 전반적인 일이다.
3. 중국의 예루살렘
- 아시아의 근검절약 풍조와 산업 부상 - 기독교의 성장으로 인한 것이다. (특히 중국을 중심으로 논의 펼침)
: 중국에서 프로테스탄트적 정신 부흥하고 있음.
446쪽까지 중국에서의 기독교의 역사 설명. 여태까지 중국의 기독교화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였음.
: 그런데, 상하이 아래 저장성의 원저우 시를 살펴보자. 여기는 산업 지대. 원저우 사람들은 미국인들보다 오래 일하고, 소득의 훨씬 많은 부분을 저축함. 이들은 서양으로부터 근면이라는 직업윤리 이상의 것—개신교를 수용함. 교회 1339개가 들어서 있음.
: 장 한핑(펜 생산기업 아이하오의 회장)은 이렇게 말한다: 중국에서 기독교가 성공하는 이유는, 그것이 놀라울 만큼 빠른 속도로 공산주의에서 자본주의로 변하는 사회적 과도기를 거치는 사람들에게 윤리적 틀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오늘날 중국에서 신뢰를 찾기는 힘들다. 부패한 정부 관리, 서로 속이는 사업 파트너, 독성 물질 있는 음식, 부실한 건설자재. 그런데 같은 기독교인은 믿을 수 있다. 근면하고 정직하기 때문에.
“우리 유럽 문명에서 종교를 배제하고 싶다면 또 다른 체제를 수단으로 이용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러한 체제라면 스스로 보호하기 위해 처음부터 신성성, 엄격성, 편협성, 사고의 금지 같은 종교의 모든 정신적 특성을 갖출 것이다.”(Freud)
“산업혁명 초기에 개신교를 믿던 유럽과 미국의 사례처럼 신용이 높고 믿을 만한 동료 신앙인들이 제공하는 신용망과 공급망이 성장하면서 종교 공동체도 두 배로 늘어났다.”(448)
: 450-451쪽에서는 중국 공산당 지도자 일부, 몇몇 중국 학자가 기독교를 서양의 가장 위대한 힘의 원천 중 하나로 인정하는 것 같다는 얘기를 하고 있음.
4. 불신의 땅
“제 14차 중국공산당중앙위원회에서는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에 필요한 세 가지 요소가 발표되기도 했다. 그것은 재산권이라는 기반, 보호 장치로서의 법률, 그리고 그것을 뒷받침할 도덕성이었다.”(451)
- 퍼거슨은, 서양 문명이 위 세 가지에 대한 믿음을 잃어버린 것 같다고 분석. 재산권, 법률, 도덕성.
우선 사유재산권은 큰 정부(big government)에 의해 침해되고 있고, 경쟁은 최근의 금융위기와 은행가의 탐욕으로 제대로 되지 않고 있음.
그리고 제국이라는 단어는 그것이 유럽 제국주의자들의 손을 빌려 전 세계 나머지 지역에 가져다준 수많은 혜택에도 불구하고 나쁜 말이 됨(452) — 이는 ‘의학’ 파트를 염두에 두고 쓴 구절인 듯.
- 퍼거슨은 서구에서 종교의 약화가 위험하다고 생각. 왜냐하면 프로테스탄티즘 윤리와 같이, 경제적으로 활기를 주거나 사회를 한데 뭉치게 하는 종교가 없기 때문임(이상한 사이비, 신흥종교, 웰빙 등등은 많지만). “그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 영적 진공 상태가 종교적 신념을 새로운 국가에 퍼뜨리고자 하는 사악한 정치적 야심을 지닌 소수에게 서유럽 사회를 노출할 우려가 높다는 점이다.”(454)
5. 세상의 종말?
- 문명의 멸망에 대한 설명. 우리 서구 문명도 로마처럼 붕괴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의문점을 시사
-> 에필로그로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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