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타키타니 (2004)

2019. 7. 8. 21:32

2019년 7월 4일 심심해서 본 영화. 학교 열람실에서 DVD 빌려 봤다. 

흥미로운 것은 토니 타키타니의 아내 에이코가 아닌 히사코가 <위대한 개츠비>의 데이지 흉내를 낸다는 점이다. 옷을 사는 것은 자신이 어찌할 수 없는 것이라는 아내의 대사와 살면서 본 적이 없었던 옷들이라고 울며 주저 앉은 히사코의 모습에서 아내의 옷 사기 습관은 사실 취미라거나 허영이 아닌 결벽증에 가까운 것임이 드러나게 된다. 그리고 토니 타키타니가 비로소 옷을 버리게 될 때는 이것을 자각한 이후이다. (아내가 입는 것을 즐기지 않았다는 사실은 아내가 한 번 사서 입은 옷은 다시 잘 입지 않게 된다는 데에서도 짐작할 수 있다. 결국 아내 취미의 본질은 옷을 ‘사모으는’ 것에 있었던 것이다. 그렇기에 아내와 비슷하게 생긴 여자에게 아내의 옷을 입힌다고 해서 아내가 재현될 수 없음은 당연하다. 무엇이 부재하는지 알아차리기까지는 약간의 시간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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