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ckie Lee Jones, 『Pop Pop』

2020. 10. 14. 20:00

1. 리키 리 존스의 "I won't grow up"의 해석은 매혹적이다. 비교적 거칠게 살아 온 그녀의 약력이 엿보인다. 그녀의 버전으로 처음 들었는데, 가사가 흥미로워 몇 줄 번역해 보았다. 어른이 되고 싶지 않다는 것, 공감이 간다. 지금 내 생각을 말하자면, 학교에 가고는 싶다. 어린이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학교에서 배우는 것들이 그렇게 멍청한 것들은 아니다. 다만 "목에 타이도", "심각한 표정도" 걸치고(wear) 싶지 않다는 가사에는 공감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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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지 않을 거야 
학교에 가고 싶지 않아 
꼭두각시가 되는 법을 배우고
멍청한 규칙을 외우러는
I won't grow up
I don't want to go to school
Just to learn to be a puppet
And recite a silly rule

어른이 된다는 것이 만약
나무타기를 부끄러워 하게 되는 것이라면
어른이 되지 않을 거야,
난 되고 싶지 않아.
If growing up means it would be
Beneath my dignity to climb a tree
I won't grow up, won't grow up, won't grow up
Not me.

어른이 되지 않을 거야 
목에 타이도 
심각한 표정도 걸치고 싶지 않아 
7월의 한복판에 말이지 
I won't grow up
I don't want to wear a tie
Or a serious expression
In the middle of July

 

2. Bye Bye Blackbird: 찰리 헤이든의 베이스가 무심하게 정박으로 연주되기 때문에, 리키 리 존스의 보컬은 이질적으로 느껴진다. 그런데 듣다 보면 헤이든의 베이스의 중력에 존스의 보컬이 끌려 들어가는 것 같기도 하다. 비교적 소박한 곡. 

 

3. I'll Be Seeing You: 좋아하는 스탠다드이다. 간략한 서론 후에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는 구성이 마음에 든다. 찰리 헤이든의 베이스가 등장할 때, 존스가 "i'll be seeing you"를 읊조리고, 곡은 갑자기 따뜻해진다. 다시 한 번 "i'll be seeing you"를 반복하는 곡의 후반부에서, 그녀의 보컬은 거의 절규하는 듯하다. 

 

4. Dat Dere: 원래는 아트 블래키와 재즈 메신저들의 연주로 처음 접한 곡. 앨범에서 드물게 힘찬 곡이다. 

 


올뮤직의 이 앨범 해설을 번역해 보았다.

 

[Pop Pop]은 재즈팝의 가장 다재다능한 아티스트 중 한 명인 리키 리 존스의 다종다양한(eclectic) 커버들의 콜렉션이다. [Pop Pop]은 극 무대에서 시작해 지미 헨드릭스의 하늘(Sky)을 거쳐 틴 팬 앨리로 여행한다. 리키 리 존스는 로벤 포드Robben Ford, 조 헨더슨Joe Henderson, 찰리 헤이든Charlie Haden 등 쟁쟁한 연주자들의 가냘픈 반주들을 등에 업고, 그녀의 간청하는 듯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각각의 곡들을 감싸 안는다. 40-50년대의 사랑노래에 대한 그녀의 관심은, 보다 더 소박했던 시대와 단순했던 사랑에 대한 거의 갈망이라고 할 것을 보여 준다. 이러한 성격들은 “My One and Only Love”를 다루는 방식이나 “I’ll Be Seeing You”에서 메아리친다. 지미 헨드릭스의 환각적인 “Up From the Skies”에 대한 리키 리 존스의 나름대로 순화된 해석은 블루지한 어쿠스틱 넘버로 안착하는 반면, 피터 팬의 곡인 “I Won’t Grow Up”의 후렴구의 개구쟁이는 홍조를 띤 사랑스러움을 간직하고 있다. 
1979년 그녀가 셀프타이틀 앨범으로 데뷔하면서 보여준 포크 스타일을 좋아하는 팬들은 이러한 소울풀한 재즈 해석에서 그다지 큰 가치를 느끼지 못하겠지만, [Pop Pop]은 여전히 존스가 진화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과 존스가 한 카테고리에 속박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올뮤직 해설 번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