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노베터 『일자리 구하기』 일부 요약
마크 그라노베터. 2012[1974]. 『일자리 구하기』. 유홍준·정태인 옮김. 파주: 아카넷.
일부 요약
[2장 접촉과 정보]
그라노베터는 인적 접촉을 두 가지로 구분한다. 하나는 가족·사회적 접촉이며, 다른 하나는 일 관련 접촉(work contacts)이다. 연구에 따르면, “접촉을 통해 일자리를 찾은 사람들 중 31.3%는 가족·사회적 접촉, 나머지 68.7%는 일 관련 접촉”이다. 어떤 사람들이 더 가족·사회적 접촉을 이용할까? 응답자들의 하위 집단을 고려한다면, (1) 나이가 젊다면 아직 사회적 관계가 덜 형성되었으므로 가족·사회적 접촉을 더 사용할 수 있으며, (2) 고향을 두고 떠나온 경우에도 “확고한 사회적 연계”를 형성하지 못했기 때문에 가족·사회적 접촉을 더 이용할 수 있다. 가족·사회적 접촉은 일반적으로 일 관련 접촉보다 좋은 접촉 방식은 아니다. “더 나은 일자리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들은 일 관련 접촉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80). 하지만, 개인이 생소한 직업 분야로 옮겨갈 때 가족·사회적 접촉은 자주 이용된다.
[3장 정보 흐름의 역동성]
상품시장과는 다르게, 노동시장에서는 신문 등의 매체를 통한 중개가 아닌 이상 대부분의 정보는 특정인을 향해 중개된다. 따라서 어떤 상황에서 “일자리 정보를 제공할 동기부여가 되는지,” 어떤 접촉자가 정보 제공에 “더 ‘전략적’인 위치에 있는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89). 강한 연계의 경우, 동기는 강하지만 약한 연계보다 정보 전달에 좋은 위치에 있다고 보기 어렵다. 친한 사람들끼리는 비슷한 정보가 공유되기 때문이다. 데이터 분석 결과 접촉을 통해 일자리를 얻은 경우 중 이따금이나 가끔 접촉자와 만나는 경우가 자주 만나는 경우보다 훨씬 많았다. 이는 “구조가 동기에 선행한다는” 것을 보여준다(91). (이는 부분적으로는, 약한 연계를 이용할 때 보통 구직자는 구직 압력을 크게 받지 않는 상황에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연계의 강도(강한 유대냐 약한 유대냐)가 아닌, 무엇이 일자리 정보 전달의 동기가 될까? 호의도 일정 부분 작용하겠지만, 아마도 같이 일하고 싶다는 이유에서나 사내 정치의 “동맹군”을 확보하려는 목적으로 구직 정보를 알려줄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자신이 구직에 성공시킨 사람을 통해 “명성”을 얻고자 하는 등의 효능(efficacy)이 중요할 것이다. 이는 정보가 전달되는 연쇄(chain)을 보면 알 수 있다. 연쇄의 길이가 2 이상인 경우에는, 접촉 대상자가 응답자에게 “좋은 이야기를 건네” 준 비율이 연쇄 길이 1의 경우보다 크게 줄어들었다(97). 즉 같이 일을 하고 싶거나 신뢰하는 사람에게 정보를 준다고 추론할 수 있는 것이다. 한편, 연쇄의 길이가 2인 경우는 0이나 1인 경우보다 조금 특이한데, 왜냐하면 정보의 신뢰성은 비인적(impersonal) 중개보다 크나 일자리의 세세한 내부적 정보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5장 접촉: 획득과 유지, 6장 경력 구조]
일자리 구하기를 알아볼 때 마르코프의 가정은 기각된다. 왜냐하면 일자리를 구할 때 매우 오래 전에 형성된 인적 관계가 도움이 된 경우가 상당히 존재하기 때문이다(118). 또한 “접촉자를 알고 지낸 기간이 길면 길수록 현재의 일자리에 대해 ‘매우 만족’할 가능성이 높다”(119). 또한 일자리 이동은 “자체적으로 생성되는 것처럼 보인다.” 즉, 개인이 다른 환경으로 옮겨갈 수록, 그의 “인적 접촉 범위는 더 넓어지고 이 접촉자들은 더 많은 일자리 이동을 중개할 수 있다.”(132) 표본 분석 결과, 평균 근속기간이 2년 이상 5년 미만인 사람들이 “친구들에게 일자리 정보를 제공할 가능성이 더 높”다(135). 긴 근속기간은 인적접촉 형성을 방해하기에, 이동의 가능성을 낮춘다. 또한, “과거의 직장을 접촉을 통해 찾은 비율이 높은 사람들일수록 현재 직장에서 매우 만족할 비율이 높다.”(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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