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ossley, Nick. 2016. “Social Networks and Relational Sociology.” Pp. 167-84 in Handbook of Contemporary Sociological Theory, edited by S. Abrutyn. Springer. [사회 연결망과 관계 사회학]

요약
사회학은 전체론(holism)과 개인주의(individualism) 사이 부침을 겪었다. 전체론에는 파슨스나 기능주의적 마르크스주의(e.g. 알튀세르)가 포함되는데 이런 접근들은 개인 행위자들의 존재를 지우거나, 기능적 설명과 인과적 설명을 혼동하거나, 사회적 현상들과는 달리 존재하는 어떤 실체를 상정하는 범주의 오류를 범하는 문제가 있다(168-69). 이런 전체론에 대한 반발로 사회 체계나 사회적 사실은 행위자들에 의해 생성되는 것에 다름 아니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는데 여기서 행위자들은 인간 뿐만이 아닌 조직적 행위자(corporate actors)까지 포함한다. 이런 접근을 옹호하는 이들은 보통 존재론적으로 사회라는 것은 없다는 존재론적 개인주의가 아니라 방법론적 개인주의를 채택한다. 베버 식으로 관념 같은 발현적 속성들이 개인의 행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하거나 콜만이 그랬던 것처럼 개인의 행위에서 어떻게 규범이 솟아오르는지를 연구하는 것이 방법론적 개인주의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169-70).
    방법론적 개인주의의 결함은 개인의 존재를 사회에 앞서서 추상(抽象)하고, 미리 상정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사회적 활동 능력이 있는 개인이 미리 존재한다고 가정하는 대신 프래그머티즘적, 발생론적으로 어떻게 사회적 행위를 할 수 있는 개인이 과정 속에서 바깥 세계와 상호작용하며 성장하는지를 묘사한다(170). 물론 몇몇 방법론적 개인주의자들은 게임 이론이나 사회연결망분석(SNA)을 활용해 어떻게 상호작용이 발현적 속성을 만들어 내는지를 묘사하는데 이것은 사실 관계적 사회학의 이상에 충실하다고 볼 수 있다(171). 
    문제는 어떻게 관계를 실재하는 것으로 파악할 수 있느냐인데, 인간의 행위는 직접적으로 관찰이 가능한 반면 관계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중력이 눈에 보이지 않지만 그것이 끼치는 효과를 가지고 중력을 검증할 수 있듯이 관계의 효과를 검증할 수 있다면 관계의 실재성을 주장하는 것은 타당할 것이다. 관계적 사회학은 네트워크, 상호작용, 그리고 연결(ties)이라는 개념을 통해 이를 검증하고자 한다. 인간 행위자 i와 j는 서로 영향을 끼치고 변화한다는 점에서 과정적인(processual) 상호작용 관계에 있다. 대부분의 상호작용은 한 번에 그치지 않고 여러 번 반복되기 때문에 사회적 관계에는 기대(expectation)이나 그동안의 역사들이 퇴적되어 있다. 따라서 상호작용은 많은 경우 예측 가능한 패턴을 낳는다. 한편 상호작용을 형성하는 다른 요소들로는 관습(conventions)과 정체성(identities)도 있는데 이는 예측하기 어려운 만남에 대처하기 쉬운 역할을 제공할 수 있다(171-73). 
    크로슬리는 상호작용 중에서 재화(goods)와 자원(resources)가 오간다고 주장한다. 상호작용 시 얻어지는 물질적, 감정적 재화는 연결을 이해할 수 있게 만들고(make ties intelligible), 사람들이 상호작용을 계속하기 위한 이유가 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한편 상호작용 과정에서 한 행위자가 다른 행위자로부터 기대할 재화가 없어지는 것을 염려하여 순응할 수도 있는데 이것은 상호의존, 권력과 불균형의 기원이 될 수 있다(173). 양자관계(dyad) 이외에도 삼자관계(triad)가 중요한데, 제3자가 기존 양자관계에서 제공 가능하던 재화를 제공함으로써 의존성을 줄일 수도 있으며, 제3의 버텍스는 정보와 혁신을 전달한다는 점에서 보상을 받을 수도 있다(173). 
    관계를 분석하는 주된 방법론으로는 사회연결망분석이 있다. 인접행렬(adjency matrix)을 만들어서 행위자가 행위자와 맺는 관계를 0과 1로 표현할 수 있다(혹은 가중치를 둘 수도 있고 비대칭행렬로 undirected relation을 표현할 수 있다; 175). 행렬에서 다음과 같은 식 “(현재 edges의 수)/(가능한 edges의 수)”로 네트워크의 밀도(density)를 계산할 수 있으며, 분석 소프트웨어로 소집단(subgroups)을 찾을 수 있다. 소집단을 분석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인데 응집된 소집단 말고도, 동등한 위치(equivalent position)을 점하고 있는 노드에 초점을 맞출 수도 있고, 또 노드들의 특성과 정체성(attributes and identities)을 고려할 수 있다(177). 집단 차원 말고도 노드는 중심성(centrality)이라는 특성을 가질 수 있다. 이 아이디어에서 네트워크의 평균적인 중심 정도를 계산할 수도 있다. 네트워크의 최단 거리인 측지거리(geodesic distances) 역시 유용하다(177-78). 
    관계 사회학이 던져 주는 방법론적 함의는 구조와 행위자에 대한 것, 그리고 거시와 미시에 대한 것이다(178-81). 크로슬리는 구조와 행위자의 이분법을 완전히 기각하지는 않고, 도리어 어떤 문화—관계로부터 형성되는—가 ‘상대적으로’ 행위를 촉진하고 행위에 제약을 가하는지 경험적으로 탐구할 것을 제안한다(179). 거시-미시의 관해서도 우리는 의회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조직적 행위자 내의 의사 결정 행위를 식별할 수 있다(180). 또한 유유상종(homophily)의 원리는 관계 사회학을 거시 수준에서 탐색할 단초를 제공한다(1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