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든스, 『현대사회학』 원제 Sociology, 을유문화사 7판 2장 요약. 



사회학적 질문의 종류들

- 경험적/사실적factual 질문: 통계와 같은 ‘사실’에 대한 질문
- 비교 질문comparative question: 한 사회와 다른 사회의 사회적 맥락을 비교하기. 전 세계적으로 다른 사회들에서 대조적으로 나타내는 사례.
- 역사적/발생적developmental 질문: 사회 및 제도가 역사적으로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통시적인 물음을 하는 것.
- 이론적 질문: 사실을 해석하고, 이것이 왜 일어났는지 묻는 것. 이러한 현상의 기저에 어떤 것이 존재하는지.

사회학의 과학성/연구 과정

- 과학적 연구: 경험적 조사, 자료 분석, 이론적 사고, 주장에 대한 논리적 평가 포함. 사회학은 이를 따름. 그러나 인간 행위에는 의미와 목적이 들어감. 
- 연구의 과정:
1) 연구 질문 정의(문제 정의)
2) 기존 논거 검토(문헌 조사)
3) 질문 구체화(정교화)
4) 연구 설계
5) 연구 수행
6) 결과 해석
7) 연구 결과 보고 

양적quantitative 연구와 질적qualitative 연구 

양적 연구: 기능주의, 실증주의와 연관됨. 수학적 모형, 통계적 분석 사용. 
질적 연구: 개인의 사회생활 이해할 때 필요. 상징적 상호작용주의, 이해를 추구하는 방법론과 관련.
현대에는 mixed methods가 많이 사용됨. 

사회학자들이 자주 사용하는 연구 방법들

1) 민속지학ethnography
- 예: 로드 험프리스의 instant sex in tea room 연구. interview나 participant observation 포함. 
- 돌아다니거나, 일하거나, 공동체와 생활하거나 활동하며 연구를 진행.
- 연구 집단 내에서 사물을 바라보는 특정 방향을 이해하면, 연구 집단의 개별 행위와 사회적 과정을 이해할 수 있음.
-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사회 연구에 유용
- 한계들: 연구자의 관계 자체가 연구자의 집단 안에서의 위치나 그 사회의 행동양식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음. 상대적으로 작은 집단만을 연구할 수 있음. 

2) 설문조사survey
- 세 가지 종류의 설문지: 1 표준화되고 고정된 문항이 있는 설문지 2 자유 기입식 설문지 3 반구조화 설문지
- 표집 방법: random sampling, convenience sampling, snowball sampling. 
- 양을 표시하기 쉽고 분석하기 용이하나, 설문 응답은 피상적이다. 무응답률이 높기도 함.

3) 실험experiment
- 정교하게 통제된 조건에서 가설을 검증하는 시도. 
- Hawthorne effect: 실험 대상자가 실험을 의식해 부자연스럽게 행동하는 것. 

4) 생애사 연구biographical research 
- 사회과학에서만 사용. 유용한 자료를 얻는 데에서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주장도 있으나, 통찰력을 제공한다는 주장도 있음.
- 생애사 연구를 사용한 훌륭한 연구: The Polish Peasant in Europe and America. 

5) 비교 연구comparative research 
6) 역사적 분석 - 구술사 연구, 문헌 연구
7) 비교역사 연구 
8) visual sociology 


앤서니 기든스, 『현대사회학』, 7판, 을유문화사. 


사회학이란? 

- 사회학적 상상력을 활용해 사물을 바라보기: 커피를 마시는 행위에 적용해볼 수 있음 - 커피는 일상 생활에서 상징적 가치를 지닌다. 사람들은 하루를 시작하는 의례로 커피를 마시고, 또 커피는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의 매개체다. 아울러 커피는 정신에 작용을 일으키는데, 많은 사회에서 코카인이나 필로폰과는 달리 커피는 용인된다. 이 차이에 주목하는 것도 사회학적으로 의미있다. 경제적 측면에서 커피를 바라볼 수도 있고, 사회 발전사의 관점에서 커피를 조명할 수도 있다.
- 사회란 무엇인가: 1) 언어 가치 행동의 기초적 규범과 같은 공통의 문화적 양상들을 공유하는 구획화된 영역에 사는 사람들의 집단. 그러나 사회는 2) 제도들, 사람들의 안정된 관계까지 포함함. 사람, 집단, 구조는 사회 구조social structure를 형성함. 
- 사회학적 상상력을 통해, 우리는 단순한 personal trouble이 더 큰 사회적 문제를 반영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음.
- 사회학 이론: 광범위한 경험적, 사실적 상황을 설명하는 데 쓰이는 추상적 해석의 구축. 좋은 사회학은, 사실 연구와 설명적 이론이 결합된 것. 

개인문제를 공적 문제와 역사 형성의 관점에서 이해하고, 공공 문제의 인간적 의미는 개인적 삶의 문제와의 관련 속에서 해명하라. 개인문제와 공공문제, 개인의 일상과 역사의 관계 속에서 개인의 생활과 사회의 형성을 양자 간의 관계 속에 정렬시켜라.  사회학적 상상력이 현대 인간 생활에 질적 차이를 가져올 수 있는 조건이다”(C. Wright Mills)


사회학의 창시자들 

1) 오귀스트 콩트
- 사회 세계의 법칙을 발견하는 사회과학을 창조하려 함. 마치 자연과학이 물리 세계의 법칙을 설명하듯이.
- 실증주의positivism적 관점. 과학적 방법 적용해 사회 연구할 수 있다고 생각함. 실증을 통해 이후 사회 현상을 예측할 수 있음. 

2) 에밀 뒤르켐 
- 자연과학처럼 객관적으로 사회적 사실social facts을 연구해야 한다고 생각. 사회적 사실: 인간행위를 제약하거나 이끄는 제도나 행위의 규칙들. 
- 당대 사회에 관심이 많음. 특히 사회 결속을 다지고 무질서를 막는 사회적.도덕적 연대에 관심을 가짐. 
- mechanical solidarity: 기계적 연대. 전통적인, 노동 분업 정도가 낮은 사회에서 나타남. organic solidarity: 노동이 분화되며 사람들이 서로에게 의존하는 근대 사회에서 나타남. 그런데 근대사회로의 이행 과정에서 변화가 너무 급격하면 오래된 가치들이 사람들에게서 영향력을 상실—아노미anomie.

3) 칼 마르크스
- 주된 관심: 자본주의. 

4) 막스 베버
- 관념, 가치는 경제적 조건과 마찬가지로 사회 변동에 많은 영향 끼친다고 봄. 
- Protestant Ethic and the Spirit of Capitalism: 개신교와 연관된 종교적 가치—청빈, 세속적 삶 또한 중시, 부 창출—가 자본주의 사회 형성에 중요한 영향 미침. 
- 사회학이 사회적 행위social action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고 생각함. 사회학은 개인적 행위의 배후에 있는 의미를 이해해야 함. 
- ideal type: 이념형. 
- 베버가 본 근대 사회: 미신 대신 합리성 추구. 전통 사회와는 달리 근대 사회에서는 많은 것들이 합리화됨. iron cage 참고. 
- 상징적 상호작용론에 영향을 줌. 


사회학의 이론적 전통들

1) 기능주의
- 유기체적 유추 활용. 사람 몸에서 여러 장기가 협업해 전체로서 기능하듯이, 사회적 구성요소들도 그렇다는 것.
- 사회 구성하는 다양한 부분들이 협업해 사회 전체의 안정을 만들어낸다고 봄. 사회학은 그것들의 관계를 분석해야 한다고 주장.
- 머턴의 기능주의: 잠재적 기능과 명시적 기능을 구분함. 기능과 역기능dysfunction도 구분함. 
- 기능주의자들의 오류: 사회 자체가 그것의 필요와 목적을 가지고 그것을 위해 행동하는가? 

2) 갈등 이론
- 집단 간의 권력 불평등, 투쟁의 문제에 주목함. 

3) 상징적 상호작용론 
- 면대면 상호작용의 상세한 내용에 주목. 사회와 제도의 창조에 상호작용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주목. 

미시와 거시: 일상적 삶의 제도적 배경을 이해해야 할 때에는 거시적 관점을, 제도적 유형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뚜렷이 알기 위해서는 미시적 관점을. 


공공 사회학과 전문 사회학

- Michael Burawoy의 공공 사회학. 그는 전문 사회학, 공공 사회학, 정책 사회학, 비판 사회학의 네 종류로 사회학 구분. 

Academical Audience 상대 대중 상대
도구적 지식전문 사회학 정책 사회학
성찰적 지식비판 사회학공공 사회학

- 공공 사회학: 미래 사회 방향에 대해 시민사회, 노조, 종교조직 들과 긴밀한 대화. 정치적으로 연결된 사회학. 






니얼 퍼거슨, 『시빌라이제이션: 서양과 나머지 세계』, 21세기북스, 6장 "직업" 요약



1. 직업윤리와 언어윤리 


- 서양 문명의 6번째 비장의 무기를 안긴 것은 개신교임. 

- “이제 서양의 부상에서 신의 역할을 이해하고 20세기 후반 왜 그리도 많은 서양인이 신에게 등을 돌렸는지 설명할 시간이다.”(412) -> 서양의 부상에서 신의 역할이란, 자본주의 정신 형성에 기여한 프로테스탄티즘 윤리를 말함(이 장에서 Ferguson은 Weber의 주장에 많이 의존함). 그리고 20세기 후반에는 유럽 지역에서는 종교의 위세가 많이 약해졌는데 퍼거슨은 이 장에서 이것이 서양의 몰락의 원인이 아닐까 하는 견해를 던지고자 하는 것임. 


- 프로테스탄티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 1520년대 이전, 종교개혁 전까지 기독교적 신앙심은 세속의 물질적 문제와 별개였음. 이자를 받고 돈을 빌려주는 것은 죄악. 부자는 빈자보다 천국에 가기 어려움. 경건한 삶에 대한 보상은 내세(사후세계)에 있었음. 

: 베버는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미국의 물질적 성공과 활기찬 종교 생활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음(415). 

: 신교 종파는 산업과 근검절약이 일종의 새로운 신앙의 표현이라 여김. 즉 자본가라는 소명(vocation)은 본디 종교적인 것. 소명에 따라 열심히 일하라는 것은 신이 내려준 삶의 목표임. 신교는 구교나 전통 종교와 다르게, 부를 획득하는 것이 신의 의지에 따르는 것이라고 말함. 

: 근대 자본주의를 탄생시킨 것이 이 직업윤리. 자본가들은 이윤을 추구하고, 또 그 이윤을 탐욕스럽게 소비하지 않고 자신의 생산 수단에 재투자해(혹은 저축해) 더 높은 이윤을 낸 것임.


- 베버의 가설의 문제

: 기독교 금욕주의에 불합리한 특성이 있음을 인정. 이상적인 자본주의 기업가는, 자신의 일을 잘 완수했다는 감정 외에는 부에서 아무 것도 얻지 못함. 자신의 일을 위해서만 존재함. 개인의 행복을 위하지 않음. 

: 아울러 유대인을 비판함. 유대인은 엄청난 경제적 성공을 이루고 있는데, 베버는 유대인의 기질이 “최하층 자본주의의 것과 같다”(417, 최하층 자본주의라는 용어는 아마도 천민 자본주의pariah capitalism의 오역으로 생각됨)고 평가함. 

: 프랑스, 벨기에 등에서의 가톨릭 기업가들의 성공을 인정하지 않음. 

: 자본주의 정신을 향한 최초의 행보 중 상당 부분은 종교개혁 이전, 롬바르디아와 플랑드르의 도시에서 일어남. 


- 그럼에도 베버의 논의가 중요한 이유

: 종교개혁 이후, 유럽 신교 국가가 가톨릭 국가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함. 1700년 되자 따라잡고, 1940년경에는 40% 더 부유해짐.

: 아울러 신교는 개인적 성경 읽기를 강조했는데, 이는 인쇄술과 개인의 읽기 및 쓰기 능력을 향상시킴. -> 과학 연구와 인적 자본 발달 촉진.

: 신교 선교사들은 식민지에서 인민들의 교육을 도움. 

: 신교도들은 높은 상호 신뢰 수준을 보임 -> 이는 사람들 사이의 신용망이 넓어지는 데 기여한다. (사람들 사이의 신용: 경제 성장에 도움) 


-> 즉 신교는, 노동 및 시간의 강도를 늘렸고, 저축 및 투자를 통한 자본 축적을 장려했고, 또 인적 자본의 축적을 도왔다. 



2. 흥분을 맛보아라 


- 유럽인들은 오늘날 세계에서 제일 일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미국인들보다 적게, 아시아인보다 훨씬 적게 일함. 파업도 많이 함. 

- 그런데 유럽의 줄어든 근로 시간이, 신앙심의 하락과 거의 일치함. 

- 422-426쪽 참조 (유럽의 줄어든 신앙심)


- 유럽은 왜 신앙심을 잃어버렸는가?

: 이에 대해, 록 뮤직이나 섹스와 같은 60년대의 쾌락적 문화를 이유로 들 수 있는데, 이런 세속적 즐거움을 누리는 미국은 기독교 국가로 남아있음. 따라서 기각. 

: 432쪽까지의 프로이트 정신분석학 얘기는 60년대 히피 문화가 성적 자유를 불러왔다는, 윗줄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은 얘기. 유럽, 미국인들은 쾌락주의, 신학을 대체한 포르노, 폭력적인 영화와 비디오 게임에 물들어옴.


: “유럽에서의 신교 몰락을 설명하는 모든 이론의 문제점은 그것이 미국의 꾸준한 신앙심에 대해서는 아무런 근거도 제시하지 못한다는 것이다.”(432)



- 그렇다면 왜 미국에서는 기독교가 번성하는가

: 모순되게도 섹스, 마약, 로큰롤이라는 1960년대 새로운 삼위일체의 도래는 미국 내 복음주의 개신교 호황과 시기적으로 맞아떨어졌다.(432)

: 교회들은 신자를 모으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음. 침례교, 감리교 등 종파들이 지역 종교공동체 내에서 서로 경쟁하고 있다. -> 다양한 신교 종파끼리 경쟁을 펼치는 것이 미국에서 기독교가 번성한 원인 중 하나. 유럽에서는 종교개혁이 국가차원에서 이뤄진 반면, 미국은 그렇지 않음. 

: 또한 미국에서는 ‘소비자 기독교’ 발달. 미국에서 지금 종교는 사람들에게 인생 상담, 퍼스널 트레이닝 등의 것들을 제공함. 


: 그런데 문제점—이렇게 종교가 취미화되니까, 미국인들은 베버가 제시한 프로테스탄트 윤리—만족 지연delayed gratification이 곧 자본 축적을 불러온다—에서 벗어나 있음. 소비를 억제하고, 저축을 늘리지 않는 것임. 근검절약 풍조의 쇠퇴는 금융위기를 가져옴(437). 

: 이런 근검절약 풍조의 쇠퇴는 미국만의 일이 아니다. 서구 전반적인 일이다. 



3. 중국의 예루살렘


- 아시아의 근검절약 풍조와 산업 부상 - 기독교의 성장으로 인한 것이다. (특히 중국을 중심으로 논의 펼침)


: 중국에서 프로테스탄트적 정신 부흥하고 있음.

446쪽까지 중국에서의 기독교의 역사 설명. 여태까지 중국의 기독교화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였음.


: 그런데, 상하이 아래 저장성의 원저우 시를 살펴보자. 여기는 산업 지대. 원저우 사람들은 미국인들보다 오래 일하고, 소득의 훨씬 많은 부분을 저축함. 이들은 서양으로부터 근면이라는 직업윤리 이상의 것—개신교를 수용함. 교회 1339개가 들어서 있음.

: 장 한핑(펜 생산기업 아이하오의 회장)은 이렇게 말한다: 중국에서 기독교가 성공하는 이유는, 그것이 놀라울 만큼 빠른 속도로 공산주의에서 자본주의로 변하는 사회적 과도기를 거치는 사람들에게 윤리적 틀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오늘날 중국에서 신뢰를 찾기는 힘들다. 부패한 정부 관리, 서로 속이는 사업 파트너, 독성 물질 있는 음식, 부실한 건설자재. 그런데 같은 기독교인은 믿을 수 있다. 근면하고 정직하기 때문에.

“우리 유럽 문명에서 종교를 배제하고 싶다면 또 다른 체제를 수단으로 이용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러한 체제라면 스스로 보호하기 위해 처음부터 신성성, 엄격성, 편협성, 사고의 금지 같은 종교의 모든 정신적 특성을 갖출 것이다.”(Freud)

“산업혁명 초기에 개신교를 믿던 유럽과 미국의 사례처럼 신용이 높고 믿을 만한 동료 신앙인들이 제공하는 신용망과 공급망이 성장하면서 종교 공동체도 두 배로 늘어났다.”(448)  


: 450-451쪽에서는 중국 공산당 지도자 일부, 몇몇 중국 학자가 기독교를 서양의 가장 위대한 힘의 원천 중 하나로 인정하는 것 같다는 얘기를 하고 있음. 



4. 불신의 땅 


“제 14차 중국공산당중앙위원회에서는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에 필요한 세 가지 요소가 발표되기도 했다. 그것은 재산권이라는 기반, 보호 장치로서의 법률, 그리고 그것을 뒷받침할 도덕성이었다.”(451) 


- 퍼거슨은, 서양 문명이 위 세 가지에 대한 믿음을 잃어버린 것 같다고 분석. 재산권, 법률, 도덕성. 

우선 사유재산권은 큰 정부(big government)에 의해 침해되고 있고, 경쟁은 최근의 금융위기와 은행가의 탐욕으로 제대로 되지 않고 있음. 

그리고 제국이라는 단어는 그것이 유럽 제국주의자들의 손을 빌려 전 세계 나머지 지역에 가져다준 수많은 혜택에도 불구하고 나쁜 말이 됨(452) — 이는 ‘의학’ 파트를 염두에 두고 쓴 구절인 듯.

- 퍼거슨은 서구에서 종교의 약화가 위험하다고 생각. 왜냐하면 프로테스탄티즘 윤리와 같이, 경제적으로 활기를 주거나 사회를 한데 뭉치게 하는 종교가 없기 때문임(이상한 사이비, 신흥종교, 웰빙 등등은 많지만). “그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 영적 진공 상태가 종교적 신념을 새로운 국가에 퍼뜨리고자 하는 사악한 정치적 야심을 지닌 소수에게 서유럽 사회를 노출할 우려가 높다는 점이다.”(454)



5. 세상의 종말? 


- 문명의 멸망에 대한 설명. 우리 서구 문명도 로마처럼 붕괴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의문점을 시사

-> 에필로그로 연결. 

<(공장제) 브래지어의 약사(略史)>

Joan J. Brumberg, The Body Project: An Intimate History of American Girls, Vintage, 2001. Ch. 4. 부분


- 미국에서는 1950년대부터 풍만한 가슴이 미적 기준으로 부상하기 시작(영화 산업의 영향 있음). 이때부터 십대 소녀들은 가슴을 의식하게 된다. 1930년대부터 브라에 컵이 생기고, 1950년대에는 청소년들도 브라를 차기 시작한다.

- 초기 브라에 컵이 없는 이유는 당시 미적 기준으로 받아들여졌던 날씬하고 남성스런 외양을 위한 것. 


* 홈메이드 속옷과 공장제 브라 

- 20세기 초반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여성들은 브라를 홈메이드로 입음. 그러나 전후(post WW2) 때부터는 거의 공장제 브라를 입게 됨. 


* 의학계의 공모 

- 1950년대 초기에 속옷 회사에서, 아동들도 착용할 수 있는 AAA/AA 사이즈의 training, beginner용 브라가 출시. 청소년들의 브라 착용을 부추긴 데에는 의학계 역시 한몫 함.

- 1950년대 업체에서는 어린 소녀들에게 미래 체형을 보정시키기 위해 브라를 착용시켜야 한다는 의사들의 권고 유포.


- 의사들은 역시 브라 착용의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선전: 다른 근육 조직과는 달리 유방에는 인대가 없어서, 브라를 하지 않는다면 가슴이 a) 처지고 b) 혈관이 늘어나 혈액순환이 안 되고 c) 보기에 매력적이지 않고 d) 모유 수유 등 아이 양육에 문제가 생긴다. 


- 전후 미국에서 브라 착용 시기가 앞당겨진 것은, 영양 조건 등으로 여성 청소년들의 발육이 빨라진 등 생물학적 이유도 있지만, 속옷이나 패션 잡지 산업의 이윤추구 목적 탓도 있음. 이는 또한 청소년의 몸이 더 일찍 성애화(sexualized)되었다는 것도 의미함.




<여드름 관리의 역사> 

Joan J. Brumberg, The Body Project: An Intimate History of American Girls, Vintage, 2001. Ch. 3. "Perfect Skin." 부분


- 여드름 관리에 대한 역사적 분석을 담고 있음. 
- 여드름은 생물학적 성장에 따라 생기는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우리는 문화에 따라 여드름에 의미를 부여함.
- 20세기 중반, 청소년 여드름은 소녀의 병으로 간주됨. 여드름을 관리하는 데에 젠더 차이가 나타남.
- 청소년이 여드름에 대처할 때—바디 프로젝트—보통 중산층 부모님에 의해 도움을 받음. 좋은 용모는 사회적 성공으로 가는 길이자 사회적 성공을 외적으로 보여주는 표식이기 때문. 
- 20세기 전까지는 여드름은 생명에 지장이 가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중요한 치료의 대상으로 보이지 않았음. 그러나 20세기에 들어 태도는 변하기 시작함. 여드름은 피부과, 화장, 의약 회사의 중요한 수익원이 된다. 

/ 외모: 영혼의 창 
- 19세기 여성들은 외모를 영혼의 창으로 간주했으며, 외모의 흠은 삶의 균형이 맞지 않은 것의 소산으로 보았다. 이를테면 자위가 여드름의 원인이라든가.
- 빅토리아 시대 때 여드름에 대처한 방식들을 다룬다. 

/ 거울: 새로운 종류의 자아성찰
- 거울은 미국 여성들이 몸과 얼굴을 평가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했다.
- 1880년 후반에 있어 중산층 가정에 세면대와 거울이 있는 욕실이 널리 보급되며 상황이 바귀게 된다. 그 전까지 여드름은 보통 촉각으로 느끼는 것이었다. 
- 여드름을 가리는 방식으로 banging(앞머리 내리기)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 아름다움은 피상적인 것이다 
- 20세기 초, 여드름은 도덕적 문제 때문보다는 더러움의 상징으로 간주된다.
- 청소년 여드름은 특정한 세균 때문에 생긴 것으로 여겨진다. 세균을 피하기 위한 전략들이 다뤄짐. 
- 빅토리아 시대 아름다움은 주되게는 내면적 특질에 의해 발현되는 것으로 간주됐다. 그러나 20세기의 two decades에는 여성들은 외모를 내면적인 것보다는 외면적인 것으로 생각했다. 
- 계층에 따른 여드름의 대응 방식 변화. 
- 여드름 식단(diet)
- 코스메틱 시장이 여드름을 노리게 된다. 

/ 두 명의 근사한 유대인 소녀들 
- 어떤 사회적 집단은 불결하다는 인식. 
- 좋은 유태인으로 보이기 위해 외모를 계속 가꾸고, 신경쓰는. 
- 사회적 소수 그룹들은 외모에 투자한다. 

/ 두 구속: 인종과 인종주의 
- 역사적으로 연한 피부색은 중산층으로의 열쇠였다. 
- 인종주의. 흑인을 위한 잡지는 연한 피부색을 만들어주는 광고를 선전함. 
- 1960-70년 이후에는 피부 전체를 연하게 만들어주는 제품보다는 “race product”가 유행. 
- “피부 표백제”와 얼굴 크림은 미국 사회에 만연한 계급, 인종적 불안의 피부로의 투영을 반영함. 

/ 소년들과 여드름 경보 
- 1930-40년대 남자 아이들의 여드름은 처음으로 국가적 관심사가 된다. 
- 2차대전 태평양 전쟁에서의 여드름 경험 -> 여드름이 경제와 관련된 것이 됨. 경제적 기회의 차단과 부진한 퍼포먼스, 낮아지는 자존감 등. 
- 자본의 여드름 재해석 — 여드름에 대한 적극적인 태도. 

/ 청소년의 전염병 
- 여드름은 모든 이의 질병이 됐다. 그 결과로 국가가 마치 여드름 비상사태에 돌입하게 된다. 
- 1930년대 엄마들의 여드름을 퇴치하려는 노력들. 
- 중산층들은 약국, 피부과 등에 자원을 쏟아 아이들을 여드름으로부터 보호하고자 한다. 
- 그런 노력이 역효과가 나는 사례 또한 소개함. 

/ Baby-boom blemishes  
- 2차대전 이후 강조된 여드름에 대한 감정적 고통은 결국 종말을 고하게 된다. 
- 극단적인 여드름은 의학의 발달과 여드름에 대한 높아진 관심으로 줄어들게 된다. 지난 50년간 여드름은 없어지지는 않았으나 다르게, 빠르게, 더 잘 다루어지게 된 것이다. 
- 피임약과 여드름 

/ Retin-A: A magic bullet 
- 비타민 A 약에 대한 설명. 여드름 감소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짐. 그런데 부작용이 있었음. 
- 미국 소녀들에게 리스크를 감수하고서라도 퍼펙트 스킨을 위해 약을 먹는 게 일상적이 되었다. 




무라카미 하루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임홍빈 옮김, 문학사상, 2009. 

* 제목은 레이먼드 카버의 소설집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What we talk about when we talk about love』의 패러디.



달리기를 시작하고 한동안은 그다지 긴 거리를 달릴 수는 없었다. 20분이나 기껏해야 30분 정도였다고 생각한다. 그 정도로도 헉헉 하면서 숨이 차버리고, 심장이 쿵쾅거리고, 다리가 후들거렸다. 오랫동안 운동다운 운동을 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어쩔 도리가 없는 일이었다. 달리는 것을 이웃 사람들에게 보이는 것도 어쩐지 좀 쑥스러웠다. … 그러나 계속해서 달리는 사이에 달리는 것을 몸이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게 되었고, 그에 따라 거리도 조금씩 늘어갔다. 폼 같은 것도 갖춰지고 호흡의 리듬도 안정되고 맥박도 차분해져 갔다. 스피드나 거리는 개의치 않고 되도록 쉬지 않고 매일 달리는 일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 그렇게 달린다는 행위가 하루 세끼 식사나 수면이나 집안일이나 쓰는 일과 같이 생활 사이클 속에 흡수되어 갔다. 달리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습관이 되고, 쑥스러움 같은 것도 엷어져 갔다. 스포츠 전문점에 가서 목적에 맞는 제대로 된 신발과 달리기 편한 옷도 사왔다. 스톱워치고 구입하고, 달리기 초보자를 위한 책도 사서 읽었다. 이렇게 해서 사람은 러너가 되어간다. (67-8쪽) 


그러나 이윽고 뉴잉글랜드 특유의 짧고 아름다운 가을이 왔다갔다 하는 듯하며 그에 따라 조금씩 풍경을 바꾸어간다. … 그리고 러닝용 쇼트 팬츠 위에 스웨트 팬츠를 겹쳐 입을 무렵이 되면, 불어오는 바람에 낙엽이 춤추고, 도토리가 아스팔트를 콩콩 때리는 딱딱하고 메마른 소리가 주변에 울린다. … 할로윈이 끝나면 마치 유능한 세금 징수원처럼 민첩하고 말없이, 그리고 확실하게 겨울이 찾아온다. … 우리는 장갑을 끼고, 털모자를 귀까지 덮어쓰고, 얼굴 마스크까지 한다. 그렇게 해도 손가락 끝이 얼어붙고, 귓불은 시리도록 아프다. 그래도 차가운 바람뿐이라면 괜찮은 편이다. 참으려고 하면 그럭저럭 참을 수 있다. 치명적인 것은 폭설이다. 쌓인 눈은 밤사이 거대하고 미끌미끌한 얼음 덩어리가 되어, 도로를 떡하니 막아버린다. 우리는 달리는 것을 단념하고 실내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거나 별 볼일 없는 사이클 머신을 타고 체력을 유지하며 봄이 오기를 기다린다. (138-3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