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재무장의 새로운 단계』 임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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벡 & 기든스와 푸코의 위험 개념 비교
Petersen, Alan. 1997. “Risk, governance and the new public health.” pp.189-206. in Foucault, Health, and Medicine edited by Robin Bunton and Alan Petersen. Routledge. 일부 요약 번역.
글의 목적
- 푸코파(Foucauldian) 학자들이 발전시킨 위험(risk)와 통치(governance) 개념의 활용을 알아보기 위함. 이 장에서는 그러한 발전이 공중보건, 건강 분야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주로 다룸.
- 로베르 카스텔(Castel): 현대의 ‘신자유주의적’ 사회에서는 감시와 관리 방식에 변화가 일어남. 전문 지식(expertise)과 주체(subject) 사이의 대면 관계를 통한, 위에서부터 아래로의 감시 및 관리가, 추상적인 위험의 추산에 기반을 둔 것으로 변화함. (189)
사회학에서 위험의 개념
- 울리히 벡 & 앤서니 기든스: 최근에는 덜하지만 이들의 리스크 연구가 사회학 연구에서는 매우 지배적임. (189)
이들의 전통적인 근대적 관점은 푸코 류의 후기구조주의에 의해 비판받을 수 있음. 이 둘은 모두 산업화와 글로벌화로 인한 ‘심각한 리스크high-consequence risks’의 함의에 대해 주목함. 이들은 리스크가 후기 근대 문화에 있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고 개인들의 계산(calculations of the self)에 있어 중요한 구성요소가 되고 있음을 지적. (190)
- 전통적 자아관: 자아의 미적-표현적 차원에는 주목하지 않음. 또한 자아의 ‘체현된’embodied 성질에 대해서도 주목하지 않음. 그리고 그들의 성찰성 개념에는 몸은 자아나 주체에 의해 관리되는 대상이라는 cognitive bias가 있음. (190)
- 이들이 상정한 주체는 자주적이고 합리적인 자아. 전문가 시스템을 성찰적으로 일상생활을 조정하는 데에 쓸 수 있다. 그런데 두 저자들 저작에서 모두 autonomous rational actor라는 근대주의적 담론은 꼼꼼한 검토에 부쳐진 적이 없다(191). 이들의 성찰적 자아관은 진화하고 진보하는 자기의식이라는 메타서사에 의해 뒷받침되고있는 것이다.
- 기든스에 따르면 탈전통post-traditional사회에서 자아는 거대한 변화를 겪는다.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매우 다양한 선택지에 직면하게 된다. 라이프플래닝, 미래대비를 위한 선택들이란 매우 복잡하고 개인의 생애의 측면에서 보면 매우 유동적인 미래의 행위들을 다루게 된다.
- 벡의 경우도 개인이 일단 전통적 commitments로부터 떨어져 나오게 된다면, 그들은 매우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서브컬처, 사회적 유대망과 정체성을 선택해야만 한다고 말함. 더이상 계급이나 핵가족이 개인의 외양,생활습관,아이덴티티를 결정하지 않는다. 이는 계급,가족을 중요시하는 게 아니라 후기 근대사회에서 개인성이란 대개 secondary agencies and institutions—노동시장, 소비영역—의 제약들 안에서 이뤄진다.
- 두 학자의 주체관념은 푸코 학자들에게 의해 비판받음.
- 로베르 카스텔, ‘from dangerousness to risk’
통치로서의 리스크
- 대면 개입, 규제에서 예측, 예방으로의 패러다임 전환(192). 리스크는 이제,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나 행동을 불러올 수 있는 추상적인 요인들의 결과effect이다.
- 카스텔: 리스크가 없고, 통제가능하고 예측가능한 확실한 상황이 대체 어디있는가? 리스크를 없앤다는 미명하에 전문가들은 리스크를 예방하기 위해 생기는 더 큰 리스크들을 끌고온다. (193) ‘the social and human costs of this new witch-hunt’은 잘 성찰되지 않는다(카스텔).
- 신자유주의 사회: 주체들에게 제한된 자치가 허용되는 자유의 영역을 확보시켜준다.
- 로즈가 말했듯이 신자유주의적 합리성은 기업가적 개인을 강조한다. 이들은 자유와 자주성autonomy를 갖추고 자신을 잘 돌볼 능력이 있다.
- 초기 자유주의 그리고 신자유주의 통치합리성은 통치받는 당사자의 자기규율을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같지만 신자유주의 합리성은 합리적 자기규율self conduct이 당연한 인간의 본성(=interest motivated, rational ego)이 아니라는 것에서 다르다.
(194)
신자유주의는 주체들로 하여금 그들이 끊임없는 자기통치self-governance의 프로세스, 즉 자기관리, 자기돌봄, 자기개선(자기계발)에 진입하게 한다. 건강관리는 그러한 자기돌봄과 아주 잘 얽혀있는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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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2017년 10월 초) 독서
요사이 독서 경험.
1) 쿤, <과학혁명의 구조>
2) 벡, <위험사회> 부분
3) 야마모토 요시타카, <나의 1960년대>.
1)의 경우 과제 때문에 허겁지겁 읽었지만, 그런대로 쿤의 간결하고 명쾌한, 때로는 스트라이킹한 문장을 음미할 수 있었다. 물론 천천히 읽는다면 더 좋겠지만, 위대한 책은 나중에 다시 읽을 기회가 있기 마련이다. 게다가, 책을 샀기 때문에, 원한다면 언제든지 책장에서 꺼낼 수도 있다.
이언 해킹이 서문에서 쿤은 아포리즘에 재능이 있었다고 했는데 실로 맞는 말이다. 읽으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다른 미덕은, 쉽기 때문에 읽으면 이해가 된다는 것이다.)
정상과학에서 교과서(textbook)가 하는 기능을 서술한 마지막 섹션("혁명을 통한 진보")은 특히 감탄스러웠다. 패러다임이 받아들여지는 과정에서 심미적 측면 운운한 부분도 흥미로웠고. 다른 부분들도 괜찮았지만…
그리고 다른 교훈은, 과학 책은 웬만하면 한국어로 읽는 게 좋다는 것이다. 왜냐? 고교 과정만 이수한 문과맨이 영어로 된 과학 개념을 읽는다는 것은 고역이기 때문이다. 비록 번역이 형편 없어도, 한국어 역본을 같이 놓고 읽는 것이 좋다.
2)도 재밌게 읽었다. 쿤처럼, 벡도 훌륭한 저자이다. 간간이 맑스의 경구를 재기 넘치게 잘 인용한다. 쿤은 별로 인용을 하지 않는다. 쿤보다는 좀 더 중언부언하는 감이 있지만… 말하자면 덜 간결하다는 것이다.
여하간 지금까지 읽기에 그렇다는 것이고 다 읽은 뒤에 뭐라 더 깊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3)도 매우 기분 좋게 읽었다.
보통 책 표지 카피도 그렇고 아마 많은 사람들은 전공투가 궁금해서 이 책을 집어 들겠지만, 사실 전공투 얘기는 그리 길지 않다.
주된 내용은 일본의 군국주의와 전쟁, 전후 산업의 성장, 그리고 최근 3.11 등에 과학기술은 어떤 책임이 있는가. 하는 것이다. 전공투를 기대했다면, 이 책은 참고만 하고, 다른 책을 읽는 것이 좋다. 이 책은 차라리 과학기술학 서적인데, 비판적 과학기술학의 취지랄까 전반적 문제의식을 일본의 콘텍스트에서 읽기 쉽게 정리한 책이다. 그도 그럴 것이 원래 강연록 기반이니까.
그럼에도 전공투는 중요한데, 왜냐하면 전공투에서의 경험이 저자로 하여금 연구자로서 자기비판을 하고 그의 사회적 위치를 성찰하게 했기 때문이다. 60년대 관련 운동 내용이 오토바이오그래피의 측면에서도 중요하고 전공투라는 운동의 본질을 이해하기 위해 중요한 것도 있다. 전공투는 철저하게 학원투쟁이었고 그 과정에서 물화된 대학이라는 제도나 연구라는 사회적 행위 역시 성찰의 대상이 되었다. 말하자면 지식 생산/학습이라는 것의 의미가 철저하게 따져진 것인데… 솔직히 다 읽으면 (저자의 삶에 대해) 좀 감동하게 되는 게 있다. 이것도 읽으면 아는 부분이다. (이언 해킹: 어 ㅇㅈ~)
정리해보니 모두 과학기술학 관련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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