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비 브라더스
https://www.youtube.com/watch?v=GVgMzKMgNxw
어쿠스틱 기타 배경이 경쾌해서 좋고 후렴구 보컬 하모니가 또 좋다.
밴조 때문에 컨트리 느낌도 나고.
두비 브라더스 다른 좋아하는 곡은 What a Fool Believes. R&B 느낌이 더 강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dJe1iUuAW4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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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vement 1집 2집
https://www.youtube.com/watch?v=cMjlhIWxfFI
며칠 전에 비 오는 날이기도 하고 우연히 페이브먼트가 생각나서 들었다.
1집이랑 2집 연달아서. 역시 2집이 제일 좋긴 하나.... 1집 서머 베이브도 좋다. 노이즈로 가득찬 기타리프가 줄창 나오다가 보컬의 호우! 하는 파트가 등장하면 뭔가 살아갈 힘이 생기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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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싱어, 『헤겔』, 노승영 옮김, 교유서가, 2019.
항상 개략적으로 알고라도 있어야 하는데 기회가 없어서 정말로 '귀동냥'한 것 말고는 이해가 없는 철학자 혹은 사상가들이 있다. 내게는 헤겔이 그렇다. 철학 전공자들보다는 덜한 빈도겠지만 사회학 이론 논문이나 인문사회 교양서를 읽을 때 가끔 등장하고는 한다. 물론 지나가는 식으로 인용되는 철학자들이 모두 그렇듯 글의 맥락을 파악하고 있으면 아주 크게 독서에 방해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어떤 사상가의 체계나 사상의 요지를 간략하게나마 알고 글을 읽는 것과 그것을 거의 모른 채 글을 읽는 것 사이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예컨대 누군가가 마르크스에 대해 아예 모른다고 해 보자. 물론 상식이 아주 없는 사람은 드무니까 이 사람은 고등학교 윤리 시간에 다루는 수준으로 마르크스를 공산주의의 옹호자이며 자본주의를 비판했다, 그리고 생산 양식의 변화에 따른 역사의 발전 단계를 제시했다, 정도까지만 안다고 해 보자. 그래도 이것은 사상가를 거의 모르는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에 어떤 사회과학 책을 읽는데 여기서 마르크스의 토대와 상부구조 사이의 관계를 재해석하고자 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면 그 사람은 이것을 이해하는 데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아주 일반적인 상식보다는 좀 더 높은 수준에서 정리되고 주로 교양서 독자와 학계에서 공유되는 마르크스의 기획과 그 비판에 대해서 미리 개괄적으로라도 숙지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이번 교유서가에서 출간된 [헤겔]은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다. 나는 정말로 헤겔을 일반적 상식 수준에서만 알았기 때문이다. 철학사를 따로 공부해본 적도 없으니까... 주인과 노예의 변증법, 논리 체계로서의 변증법, 인정 이런 걸 강조했다는 정도로만 알고 사실 그 개념들이 정확히 무엇을 가리키는지도 몰랐다. 정치철학에 관련해서는 가족과 시민사회와 국가를 구분했다는 것 정도만 알았다. 물론 이게 헤겔의 사상 안에서 어떻게 관련이 되고 절대정신이랑 국가는 또 뭐가 있고 하는 거는 전혀 몰랐던 것이다. 정말로 막연한 인상만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이 책은 헤겔에 대한 이해가 거의 없는 사람에게 좋다. 이 책은 입문서이며 옥스포드 출판사의 VSI 시리즈를 번역한 것이다. 영어 원서로는 아마 백여 페이지 남짓일 것이며 한국어 판본으로도 본문은 170쪽 정도로 아주 짧다. 제1장은 헤겔의 시대와 생애를 다루고 있고 빠르게 읽을 수 있다. 피터 싱어는 헤겔을 거의 모르는 독자를 위해 헤겔 철학을 설명할 때 우선 구체적인 것에서부터 추상적인 것으로부터 나아가자고 제안한다. 그래서 제2장은 역사철학--헤겔이 세계사의 발전을 어떻게 생각했는지--을 다룬다. 헤겔은 세계사를 두고 자유 의식이 발전하는 과정으로 생각했는데 구체적인 내용은 책을 읽으면 나온다. 구체적인 역사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설명이 그렇게 난해하진 않다.
헤겔의 [역사철학]을 간략히 설명하고 제3장은 정치철학을 다룬다. 이 장은 주로 헤겔의 [법철학 Philosophy of Right]에 대한 설명인데, 사실 여기서 피터 싱어의 쉽게 설명하는 솜씨가 빛을 발하는 것 같다. 나는 헤겔을 공부한 적이 없으므로 이 사람이 맞게 설명하는지 틀리게 설명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피터 싱어가 활용하는 유비(analogy)와 사례들은 정말로 도움이 된다. 얼마 되지 않는 분량에서 헤겔이 말하는 '자유'를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소극적 자유(이사야 벌린의 구분)가 아닌 무엇으로 생각해야 하는지, 이게 또 칸트에 대한 비판이랑 무슨 관련이 있는지가 윤곽이 잡힌다. 제4장은 그 유명한 [정신현상학]을 다루고, 제3장에서 발휘된 싱어의 설명 솜씨는 여기서도 여전하다.(다만 내용이 내용인지라 조금 난해하지만. 그리고 분량 때문인지 제4장에서 설명되는 [정신현상학]에서의 주인과 노예의 변증법과 제5장에서 설명되는 변증법에 대해서는 다 읽고 난 뒤 이것은 그래도 헤겔 사상의 일면만을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쉬운 방식으로 제시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갖게 하기도 한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느꼈다. 워낙 변증법이 난해하며 이것이 잘못 이해되고 있다는 말을 많이 들었으니까.)
헤겔 철학에 대한 윤곽을 빠르고 쉽게 잡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더 알고 싶다면... 찰스 테일러의 [헤겔] 정도를 읽는 식으로 나아가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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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as and Beckert (2006). "Action Theory."
Joas and Beckert. 2006. "Action Theory." in J. Turner Ed. Handbook of Sociological Theory. Springer Science & Business Media. [행위 이론]
“행위(action)”라는 개념은 사회학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했으며, 베버가 네 가지의 행위 유형을 제안한 이후 파슨스, 미드, 슈츠, 그리고 최근에는 하버마스와 기든스에 이르기까지 사회학자들은 행위에 대한 이론을 발전시켜 왔다. 행위에 대한 여러 논의들이 그동안 오갔지만, 사회학에서 크게 보면 논의는 합리적 선택 이론(rational choice theory)에서 말하는 합리적 행위와 행위에 대한 규범적(normative) 이론 사이를 오갔다. 이 논의는 너무 오래 지속되었기 때문에 이런 구도에서 행위를 논하는 것은 별로 실익이 없다고 저자들은 판단하고, 인간 행위의 창의성(creativity)를 강조하는 세 번째 행위 모델을 발전시키고자 한다. 그런데 ‘창조적 행위’는 단순히 다른 두 행위와 나란히 존재하는 행위 유형이 아니며, 오히려 창의성이라는 차원이 인간의 모든 행위에서 발견된다고 저자들은 강조한다.
경제학(그리고 사회학의 합리적 선택 이론)과 사회학의 논쟁은 주로 행위의 성격에 대한 차이에서 비롯되었다. 합리적 행위 모델에 대한 사회학적 대항마는 규범적 행위 모델이었는데, 사실 이러한 식으로 딱 떨어지게 규범적 행위 이론과 합리적 행위 이론을 대비하는 것은 이 두 모델이 가지고 있는 결점을 보기 어렵게 한다. 합리적 선택 이론은 ‘비합리적’ 행위를 합리적이라는 개념에 부합하지 않는 모든 행위들을 몰아놓는 잔여 범주로 사용한다. 이러한 ‘잔여 범주’의 논리는 베버의 유형화에서도 드러난다(목적합리적 행위가 일종의 스탠더드가 된다. 여기서 가치합리적 행위는 목적합리적 행위로부터 그저 결과를 고려하지 않는 행위로 생각되고, 정서적 행위는 가치에 대한 고려 또한 누락시킨 행위로 생각되고, 전통적 행위는, 목적 역시 누락된 행위로 생각된다). 사실, 먼저 합리성을 정의하고 그것에 들어맞지 않는 것을 잔여 범주로 우겨 넣는 딜레마는 규범적 행위론 틀에서도 발견된다. 이 틀 안에서 도덕적으로 성찰적인 행위는 합리적인 것이 되며, 도덕성을 고려하지 않는 이익 추구만이 목적인 행위는 ‘비합리적’ 범주로 우겨 넣어지는 것이다.
저자들은 기존의 행위 이론이 암묵적으로 전제했던 세 가지 가정들을 끄집어 내어 그것을 발생적으로 다시 사고하고자 한다.
지향성(intentionality)
니클라스 루만 역시 목적론적 행위이론을 비판했고, 이는 이후 그의 급진적인 기능주의의 초석이 되었다. 사실 듀이와 루만 역시 목적론적인 수단-목적(means-ends) 도식을 비판했는데 흥미로운 것은 둘의 출발점은 같지만 도달점은 완전히 달랐다는 것이다. 듀이는 수단-목적 도식을 비판하고 “ends-in-view” 관점을 제시한다. 즉 수단과 목적은 서로 상호적인(reciprocal) 관계에 있으며, 행위의 초기 목적은 행위자에게 모호하게 인식되다가 행위자가 가능한 수단들을 찾아나서면서 그 목적이 명확히 드러나거나, 심지어는 수단에 비추어 목적이 변경되거나 목적에 비추어 수단이 변경될 수도 있다. 그리고 또한 목적을 설정하는 것은 그저 인지적 측면만이 아닌 행위자의 육체성(행위할 수 있는 능력, 습관,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 등. 현상학의 언어로 말하자면 ‘지향성’)과 행위가 이뤄지는 상황에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
프래그머틱적 전환은 우리가 그전까지 이해했던 행위와 인식 개념에 있어 세 가지 변화를 낳는다. (1) 인식은 이제 행위 자체와 긴밀히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행위하는 그 상황 자체에 우리의 인식은 지향되어 있다. 이는 곧 우리가 친숙하게 여기고 통제 가능하다고 여겨지는, 낯설지 않은 세계의 측면에 대해 우리가 쉽게 능력(capacity)을 가지고 행위할 수 있음을 뜻한다. (2) 행위는 행위가 이루어지는 상황에 달려 있는 것만이 아니라 상황 역시 행위를 구성한다(situation is constitutive of action). (3) 합리적 행위 모델과는 다르게 행위는 동기나 계획에 의해서 세워지는 것이 아닌데, 왜냐하면 우리의 전성찰적(前省察的; pre-reflexive) 행위는 습관에 기반해 있고 동기나 계획이 행위를 어떻게 할지에 대한 완전한 답을 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4) 파슨스식 행위 모델에서 가치와 규범은 행위를 지도하는데, 우리는 명확하고 논쟁의 여지 없는 가치와 규범에 의해 행위하는 것이 아닌(cf. 해럴드 가핑클의 비판) 전성찰적인 바람(prereflexive aspiriation)이 스며들어 있는 가치와 우리의 행위가 어떻게 가치와 조응해야 하는지를 실제로 세워 나가는 상황 사이의 상호작용 속에서 행위하는 것이다. “행위에서 목적을 정하는 것(goal-setting)은 가치를 창의적으로 구체화하는 과정으로 이해되어야 한다.”(274-5)
육체성(corporeality)
합리적 행위 이론과 파슨스 행위 모델에서 육체는 정신에 비해 주변적인 위상으로 물러난다. 사실 근대화 과정에서 어떻게 육체에 대한 통제가 이루어졌는지를 연구한 미셸 푸코나 노베르트 엘리아스의 저작에서도 행위자의 정신이나 의도가 육체를 쉽게 통제할 수 있다는 가정이 깔려 있다. 그러나 우리는 육체에 대해 도구적이지 않은 관계 또한 맺고 있는데, 저자들은 몇 가지의 예를 통해 “수동적 지향성”과 “지향성의 의미 있는 상실”을 예시한다. 예컨대 잠을 자고 싶을 때 잠을 자고자 노력하면 잠이 안 오고 대신 힘을 풀 때 잠이 오는 것은 “수동적 지향성”을 보여준다. 웃음이나 울음 같은 감정 표현, 혹은 섹스와 관련해서는 “지향성의 의미 있는 상실”을 찾아볼 수 있는데, 이 경우 상황의 모호성이나 감정의 폭발이 매우 압도적이기 때문에 행위자는 합리적 행위를 할 능력을 잃게 된다. 행위의 창의성 이론은, 행위자와 그의 육체의 관계가 행위자가 발전시켜 나가는 상호작용의 구조에 의해 만들어 진다고 본다. 그렇다면 행위자는 결국 상호주관적인 과정 속에서 자신의 육체 이미지(body image)를 만들어 내는 셈인데, “여기서 우리는 인간의 행위성(agency)의 핵심에 사회성이 자리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사회성(sociality)
사회성 역시 합리적 선택 모델에서 핵심적 전제가 되어 왔고, 언제 사회성이 인간에게 내면화되는지 그리고 이것이 어떻게 개인 행위자의 자아, 자율성을 형성하는지가 주요 연구 질문이 되어 왔다. 의식적 상호작용에서 드러나는 사회성이 아닌, 행위 이전에 잠재해 있는 사회성을 “예비적 사회성(primary sociality)”이라고 저자들은 부르는데, 저자들은 이 용어를 사용해 사회성이 인간 행위의 선제 조건이 아닌 발현적인(genetic) 것이라고 주장한다. 니체의 ‘디오니소스 적’인 것에 대한 정의나 뒤르켐의 『종교 생활의 원초적 형태』에서 드러나는, 제도화되지 않은 원초적인 “자아의 상실,” 도취의 현장 들은 모두 가치의 기원(genesis of value), 사회에 대한 애착을 드러낸다.
행위의 준거틀(The “action frame of reference”)과 그것의 세련화
파슨스의 행위의 준거틀은 지금까지 저자들이 밝힌 행위 이론의 장점을 평가하기에 적절한 준거점이 될 수 있다. 왜냐하면 파슨스는 공리주의를 비판함으로써 행위 이론에 혁신을 가져 왔고, 둘째로 이후의 행위 이론화에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파슨스의 행위의 준거틀에 대한 논쟁은 크게 다음 여섯 가지 미해결 문제를 둘러싸고 전개되었다: (1) 행위의 결과는 어떤 자리에 적절히 놓여야 하는가? (2) 행위자들의 관계는 준거틀 이론 속에 어떻게 통합되어야 하는가? (3) 행위의 인지적 차원은 어떻게 준거틀의 일부가 될 수 있는가? (4) 행위 분석에서 수단-목적 도식의 한계는 무엇인가? (5) 구체적인 행위 상황에서 규범과 가치가 행위의 지향점이 되도록 특정화되는 과정은 어떤 것인가? (6) 규범과 가치는 어떻게 생기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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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Guess I'll Hang out My Tears to Dry (Dexter Gordon)
일본에 있을 때 일이다. 모 재즈바에 갔는데 (카모 강鴨川이 그대로 보이는 전망 좋은 곳이었다) 어떤 분과 같이 이야기를 나눌 일이 있었다. 이런저런 얘기를 했는데 서로 음악 추천을 하게 되었고 그 분은 "데키스토 고돈"을 추천해 주셨다. 테키스토...? text를 말하는 것인가? 고돈은 gordon 같은데 그 앞이 대체 뭔지 모르겠어서. 그때 사실 내 일본어 실력이 안 좋으니 못 하는 말은 한자로 쓰면 되니까 필담(筆談)도 하고 있었는데 내가 영어 스펠링으로 써 주면 알 것 같다고 하니까 영어 스펠링은 모르시는지 그냥 노트북을 꺼내서 아이튠즈를 보여 주셨다. 그러니까 나오는 것이 덱스터 고든의 저 앨범... 아 데키스토=덱스터였구나.
이 앨범에서는 치즈 케이크도 좋은데 I Guess I'll... 도 좋다. 번역하면 내 눈물이 마르도록 걸어 놓을까봐?
같은 곡으로는 키스 재럿 트리오 Keith Jarrett Trio의 연주도 좋아한다. ECM에서 나온 My Foolish Heart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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